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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45

씨앗 - 정도경 작품집 리뷰 정도경 작가의 책을 읽게 된 계기는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의 포트폴리오 카드 텀블벅 프로젝트(https://tumblbug.com/sfwuk01)로 시작했다고 기억한다. 하지만 지금 찾아보니 놀랍게도 이 프로젝트에 참가한 작가 중에는 정도경 작가가 없다. 찾아보니 본명으로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http://sfwuk.org/)의 운영위원으로 소속되어 있었다. 후원하면서 받은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의 자료집에서 작가님을 발견하고 책을 찾아봤던 것으로 추정된다. 왜 기억이 확실하지 않냐면 벌써 이삼 년은 지난 일이기 때문이다. 그때 학교 도서관으로 신청해뒀다가 잊은 책을 2주 전에 도서관에 들렀을 때 내 도서 신청 리스트에서 발견하고, 도서관 탐방을 하며 다시 꺼내 보았다. 도서관 탐방을 하면서 내가 읽을 책이 아직.. 2020. 1. 27.
부드러운 뿔 - 조우리, 소우경 그래픽 노블 리뷰 기숙사 방으로 들어갈 때면 나를 위한 건 없을 줄 알면서도 택배가 쌓여있는 곳에 눈길을 준다. 시선은 여김 없이 쌓인 택배를 스쳤다가 다시 앞을 향했다. 사감실을 지나쳐 곧장 걸어가다 갑자기 뒤를 돌아봤다. 우편함에 뭔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직감이 왔기 때문이다. 근거는 없었다. 눈을 굴리며 방 호수를 찾다가 내 방 호수가 적혔을 칸에 눈이 고정됐다. 노랗고 커다란 봉투가 우편함 밖까지 튀어나와 있었다. 룸메 언니한테 온 거겠지, 전해줄 요량으로 봉투 가까이에 다가갔다. 내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것도 또박또박한 손글씨로. 출판.. 정원? 아니구나. 출판정언에서 보내온 것이다. 책이겠구나, 내가 책을 받을 일이 있었던가. 보통 이렇게 등기나 우편으로 오는 것은 텀블벅에서 후원한 책이었다. 그제야 기억이 났.. 2020. 1. 20.
살해하는 운명 카드 - 윤현승 장편소설 리뷰 가끔 페이스북에 들어가 보면 책을 추천하는 글이 보인다. 책을 추천하는 페이지 여러 개에 좋아요를 눌러놓아서 그렇다. 그중 하나는 영화 예고편처럼 흥미진진한 카드 뉴스로 책을 홍보한다. 가끔은 두 달간 무료로 대여해주는 전자책을 알려주는데, 이 책도 그중 하나다. 페이지에서 보여준 앞부분이 너무 흥미진진해서 이 책을 빌렸다. 결과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전에도 종종 페이지에서 보고 무료 책을 대여한 적이 있지만 두 달 안에 다 읽지 못한 책이 훨씬 많았다. 반면 이 책은 일주일도 안되어 다 읽었다. 계속 책을 보고 싶게 만드는 흡입력이 있었다. 사건이 전개되면서 주인공의 심리가 들쭉날쭉하는 걸 가감없이 보여준다. 제삼자의 시선에서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일부러 등장인물을 한심하게 설.. 2020. 1. 20.
컨설턴트 - 임성순 장편소설 리뷰 영화 같이 전개가 빠른 소설을 좋아한다. 컨설턴트는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한 조금 더 현실적인, 그리고 한국적인 '빅 픽쳐' 같은 느낌이었다. 두 책 모두 전개가 빠른 것이 특징이고, 살인사건이 일어나지만 담담한 문체를 사용한다는 점, 현실적인 주위 환경에서의 비현실적인 주인공의 상황 또한 비슷하다. 우리에게 어떠한 메세지를 던져준다는 것도 공통점으로 꼽을 수 있다.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는 살인에 대해 언급하면서 주인공이 이전부터 있어왔던 청부살인의 역사를 읊는 것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중간 중간에 나오는 '상상력 사전'과 비슷하다. 그 부분은 이후에 계속 언급되며 우리에게 사회에 대한 메세지를 전달해주려고 한다. 그 메세지는 결국 우리 모두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또 우리 자신을 위해 다른 사.. 2020. 1. 20.
바디무빙 - 김중혁 에세이 리뷰 '바디무빙 - 소설가 김중혁의 몸 에세이'는 몸 곳곳을 주제로 작성한 에세이 모음이다. 제목인 '바디무빙'과 내용이 어울린다는 생각이 썩 들지는 않는다. '바디'는 이해할 수 있지만, '무빙'을 붙이기에는 상당히 정적이다. 어쩌면 작가의 생각이 통통 튀듯이 넘어가니 그것이 '무빙'을 맡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총 4부로 구성된 에세이 중간중간에는 '믿거나 말거나 인체사전'과 '몸의 일기'가 끼어 있다. 에세이와 비슷하지만 좀 더 가볍고 짧은 이야기를 일러스트와 함께 다룬다. 요새는 귀여운 일러스트를 책 중간에 넣은 시집이나 에세이가 많다. 공감과 힐링을 주제로 다루는 작품들이 유행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확실히 중간에 나오는 이 내용들은 요새 유행하는 에세이처럼 가볍고 간단하다. 반면 에세이 본 내용은 .. 2020. 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