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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선3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 크툴루의 부름 외 12편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리뷰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그 이름을 처음 들은 것은 러브크래프트를 모르는 사람에게 러브크래프트가 밸런타인데이에 어울리는 사랑스러운 글을 썼다고 속이는 농담을 본 것이다. 러브크래프트를 모르는 상태에서 그 농담을 처음 봤기에, 나는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잘 몰랐다. 그 농담을 설명하는 과정을 보고 뭔가 이상하고.. 촉수가 나오는 공포물을 쓰는 작가다, 그 정도의 이해가 생긴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최근 나는 '크툴루의 부름'이라는 TRPG 룰을 아주 제대로 즐기고 있다. 러브크래프트가 쓴 소설의 세계관인 크툴루 신화를 주제로 한 TRPG의 규칙이다. 이를 접하면서 나는 '코스믹 호러'가 무슨 의미인지 좀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공포가 내게 그렇게 낯선 것이 아님 또한 인지했다. 인터넷에 .. 2020. 2. 29.
씨앗 - 정도경 작품집 리뷰 정도경 작가의 책을 읽게 된 계기는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의 포트폴리오 카드 텀블벅 프로젝트(https://tumblbug.com/sfwuk01)로 시작했다고 기억한다. 하지만 지금 찾아보니 놀랍게도 이 프로젝트에 참가한 작가 중에는 정도경 작가가 없다. 찾아보니 본명으로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http://sfwuk.org/)의 운영위원으로 소속되어 있었다. 후원하면서 받은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의 자료집에서 작가님을 발견하고 책을 찾아봤던 것으로 추정된다. 왜 기억이 확실하지 않냐면 벌써 이삼 년은 지난 일이기 때문이다. 그때 학교 도서관으로 신청해뒀다가 잊은 책을 2주 전에 도서관에 들렀을 때 내 도서 신청 리스트에서 발견하고, 도서관 탐방을 하며 다시 꺼내 보았다. 도서관 탐방을 하면서 내가 읽을 책이 아직.. 2020. 1. 27.
카프카 단편집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고전선집 리뷰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은 꽤 유명한 소설이다. 어릴 때는 바퀴벌레로 변하는 게 마냥 신기하고 재밌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주인공이 너무 불쌍했다. '형무지에서'를 어린 나이에 읽었더니 카프카에 대한 관심은 꽤 생겼는데, 다른 책은 읽어본 적이 없어서 오랜만에 그의 글을 읽어봤다. 단편을 정말 잘 쓴다.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깔끔하게 끝난다. 특히 '선고'는 갈등의 절정에서 갑자기 분위기가 확 바뀌면서 순식간에 결말로 치닫는 게 마음에 들었다. '시골 의사'도 유명한 소설이지만, 지나치게 추상적인 탓이었는지 나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그보다는 '학술원에 보내는 보고서', '단식 광대'가 더 인상적이었다. '단식 광대'는 단식에 집착하는 광대의 생애를 다룬 이야기이다. 단식에 집착하여 정해진 40일을 .. 2020. 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