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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나3

아르카디아에도 나는 있었다 - 듀나 소설 리뷰 책 표지가 예뻐서 감탄하면서 책을 넘겼는데, 책 안에 있는 종이가 책 표지도 아티스트 구본창의 예술 작품인 이라는 것을 알려줬다. 범상치 않다는 점이 소설과 잘 어울린다고 느꼈다. 판형 또한 높이 19cm에 폭 11.2cm로 일반 책보다 길쭉하다. 읽다 보면 스마트폰에서 글씨를 읽을 때의 가로세로 비율이 이 정도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종이책으로서는 새로우면서도 비율 자체는 친숙했다. 작가의 말에 나오는 것처럼 SF에 나오는 각종 소재를 모아서 새로우면서도 친숙한 소설을 만들었기에, 판형도 썩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외에도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은 다 같은 판형으로 나오는 모양이다. 색다른 판형에 양장본이라 책장에 꽂혀 있으면 개성이 느껴질 것 같다. 책 첫머리에 레드벨벳 아이린이 한 말이.. 2020. 8. 30.
아직은 신이 아니야 - 듀나 연작 소설집 리뷰 이전에 '민트의 세계'를 읽었다. '아직은 신이 아니야'보다 이후에 나온 책인데, 순서를 바꿔 읽은 셈이지만 나쁘지 않았다. 세계관을 아는 상태에서 소설집을 읽은 셈이라 더 이해가 편했다. 소설집의 모든 소설이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데, 그 세계관이 창작 세계관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이전까지는 일부러 공통 주제를 갖고 다양한 작가가 모여서 쓴 소설집이 아닌 이상 소설집 안에 있는 소설이 공통적인 특징을 대놓고 갖고 있는 것은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아직 소설집을 많이 읽어보지 못해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듀나의 세계관은 특별하다고 느꼈다. 우선 한국을 배경으로 한다. 이전에 읽은 "장르 세계를 떠도는 듀나의 탐사기"에서 듀나가 언급했듯이 이는 장르물, SF에서 흔하지 않은 시도다. 본인.. 2020. 2. 29.
장르 세계를 떠도는 듀나의 탐사기 - 듀나 에세이 리뷰 짧은 감상을 먼저 말하자면, 정말 정말 재미있었다. 읽기를 정말 잘했다. 짧고 작은 귀여운 책인 데다가 짧은 글 여럿이 모인 것이라 더더욱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듀나 작가의 책을 많이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작가의 연륜과 경험이 여실히 느껴진다. 몇십 년을 장르 세계에 몸담고 있던 사람답게, 접한 작품도 많고 자신이 생각하는 장르에 대한 가치관이 확실해서 읽는 재미가 있다. 장르물이란 무엇인가, 하는 의문부터 시작한다. 유독 다른 작품에 비해 문학에서만 순수 문학과 장르 문학을 구분하고, 우열화하는 움직임이 강하다. 이전에는 순문학, 고전문학도 많이 읽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장르 문학에 치중한 독서를 하고 있는 나는 장르 문학이 조금 더 얕고 넓다고 느낀다. 이해하는 데에 시간은.. 2020.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