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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3

여주인공이 되는 법 - 서멘사 엘리스 에세이 리뷰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아주 단순하다. 도서관에서 다른 책을 찾다가 책등의 디자인과 제목을 보고 혹해서 꺼내보았다. 그도 그럴 것이, 책등에까지 금박을 한 책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책의 디자인이 완전히 내 취향은 아니지만, 흔하지 않은 디자인이라 눈길이 갔다. 제목의 경우는 이전부터 듀나의 "여자 주인공만 모른다"를 읽고 싶어 도서관 대출 예약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작가가 다양한 소설을 읽고 여주인공에게서 느낀 점을 일기처럼 적어두었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그 첫인상은 틀리지 않았다. 자전적 에세이로, 커가면서 읽은 소설과 그로부터 배워 성장하고 나아간 이야기를 다뤘다. 작가의 성장 배경인 이라크계 유대인의 삶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고, 그보다 더 친숙한 배경인 딸로서의 삶, 여자.. 2020. 3. 13.
장르 세계를 떠도는 듀나의 탐사기 - 듀나 에세이 리뷰 짧은 감상을 먼저 말하자면, 정말 정말 재미있었다. 읽기를 정말 잘했다. 짧고 작은 귀여운 책인 데다가 짧은 글 여럿이 모인 것이라 더더욱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듀나 작가의 책을 많이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작가의 연륜과 경험이 여실히 느껴진다. 몇십 년을 장르 세계에 몸담고 있던 사람답게, 접한 작품도 많고 자신이 생각하는 장르에 대한 가치관이 확실해서 읽는 재미가 있다. 장르물이란 무엇인가, 하는 의문부터 시작한다. 유독 다른 작품에 비해 문학에서만 순수 문학과 장르 문학을 구분하고, 우열화하는 움직임이 강하다. 이전에는 순문학, 고전문학도 많이 읽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장르 문학에 치중한 독서를 하고 있는 나는 장르 문학이 조금 더 얕고 넓다고 느낀다. 이해하는 데에 시간은.. 2020. 2. 13.
바디무빙 - 김중혁 에세이 리뷰 '바디무빙 - 소설가 김중혁의 몸 에세이'는 몸 곳곳을 주제로 작성한 에세이 모음이다. 제목인 '바디무빙'과 내용이 어울린다는 생각이 썩 들지는 않는다. '바디'는 이해할 수 있지만, '무빙'을 붙이기에는 상당히 정적이다. 어쩌면 작가의 생각이 통통 튀듯이 넘어가니 그것이 '무빙'을 맡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총 4부로 구성된 에세이 중간중간에는 '믿거나 말거나 인체사전'과 '몸의 일기'가 끼어 있다. 에세이와 비슷하지만 좀 더 가볍고 짧은 이야기를 일러스트와 함께 다룬다. 요새는 귀여운 일러스트를 책 중간에 넣은 시집이나 에세이가 많다. 공감과 힐링을 주제로 다루는 작품들이 유행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확실히 중간에 나오는 이 내용들은 요새 유행하는 에세이처럼 가볍고 간단하다. 반면 에세이 본 내용은 .. 2020. 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