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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4

시티 픽션 - 조남주 정준 이주란 조수경 임현 정지돈 김초엽 단편 소설집 리뷰 이 책은 밀리의 서재 종이책 정기구독을 통해 받은 책으로, 도시를 배경으로 한 단편을 묶어 낸 책이다. 책 마지막에 적힌 인터뷰를 보고 작가들도 뭔가 대단한 존재가 아니라 그냥 우리 곁에 사는 사람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잊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주거 환경에서는 다들 취향은 있겠지만 그렇게 다르지 않은 생각을 할 것이다. 한국에 산다면 더욱이 유형화될 수밖에 없는 느낌이다. 작가들이 "마당이 있는 집을 좋아하는 사람", "벌레가 싫어서 단독주택에 살 엄두가 나지 않는 사람"들이었다는 걸 보게 될 일은 별로 없지 않은가? 그런 의미에서 이 기획이 마음에 들었다. 그저 우리 같은 사람들이 사는 이야기 같은 느낌. 하지만 그런데도, SF나 판타지가 아닌 문학을 오랜만에 읽다 보니 밋밋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2020. 8. 30.
씨앗 - 정도경 작품집 리뷰 정도경 작가의 책을 읽게 된 계기는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의 포트폴리오 카드 텀블벅 프로젝트(https://tumblbug.com/sfwuk01)로 시작했다고 기억한다. 하지만 지금 찾아보니 놀랍게도 이 프로젝트에 참가한 작가 중에는 정도경 작가가 없다. 찾아보니 본명으로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http://sfwuk.org/)의 운영위원으로 소속되어 있었다. 후원하면서 받은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의 자료집에서 작가님을 발견하고 책을 찾아봤던 것으로 추정된다. 왜 기억이 확실하지 않냐면 벌써 이삼 년은 지난 일이기 때문이다. 그때 학교 도서관으로 신청해뒀다가 잊은 책을 2주 전에 도서관에 들렀을 때 내 도서 신청 리스트에서 발견하고, 도서관 탐방을 하며 다시 꺼내 보았다. 도서관 탐방을 하면서 내가 읽을 책이 아직.. 2020. 1. 27.
자신을 행성이라 생각한 여자 - 반다나 싱 SF 소설집 리뷰 인도 출신의 SF 작가인 반다나 싱이 쓴 소설집이다. 이 책에 나온 인도 문화 중 아는 거라곤는 웹툰 '쿠베라'에 나오는 신 이름 몇 개 정도가 전부였다. 그럼에도 계속 읽게 됐다. 작가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싶어지는 책이었다. 읽는 데 속도가 나지는 않았지만 단편 소설 하나하나가 울림을 줬다. SF답게 수학/과학을 전공으로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관심이 갈 법한 개념과 내용도 많이 들어가 있었다. "유한 안에, 그러니까 수직선 위의 그 작은 도막 안에 무한이 존재한다. '얼마나 심오하고 아름다운 개념인가!'"라고 감탄하는 수학 교사가 나오기도 하고, SF에 흔한 소재인 평행우주와 대칭을 엮은 단편소설도 있다. 작가가 이론물리학자임이 잘 드러났고, 수학사, 과학사도 언급되어 묘하게 반가워하며 읽는 재미가 .. 2020. 1. 13.
지상 최대의 내기 - 곽재식 소설집 리뷰 또 곽재식 작가의 SF 단편 소설집이다. "지상 최대의 내기"라는 이름의 단편 소설은 이미 웹진 "거울"에서 읽어본 적이 있었다. 그 외에도 읽어봤던 내용의 소설이 몇 편 있었으나 읽어본 적 없고 이 책이 아니었으면 다른 방법으로 읽기 힘들었던 단편 소설들도 몇 편 읽었기에 크게 아쉽지는 않았다. 특히 앞에는 아는 소설이 많았으나 뒤로 갈수록 모르는 소설이 많아서 뒤로 갈수록 재미있게 느껴져서 책을 다 읽고 나니 책의 이미지가 쇄신된 느낌이다. 곽재식 작가의 SF 소설의 큰 특징 중 하나는 한국 직장의 비효율적인 문화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읽는 독자가 "고구마"를 얻게 하는 것이 있는데, 이 단편집에서도 "초공간 도약 항법의 개발" 뿐만 아니라 여러 단편집이 회사를 배경으로 했다. 특히 이 소설은 이전.. 2020. 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