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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13

컨설턴트 - 임성순 장편소설 리뷰 영화 같이 전개가 빠른 소설을 좋아한다. 컨설턴트는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한 조금 더 현실적인, 그리고 한국적인 '빅 픽쳐' 같은 느낌이었다. 두 책 모두 전개가 빠른 것이 특징이고, 살인사건이 일어나지만 담담한 문체를 사용한다는 점, 현실적인 주위 환경에서의 비현실적인 주인공의 상황 또한 비슷하다. 우리에게 어떠한 메세지를 던져준다는 것도 공통점으로 꼽을 수 있다.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는 살인에 대해 언급하면서 주인공이 이전부터 있어왔던 청부살인의 역사를 읊는 것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중간 중간에 나오는 '상상력 사전'과 비슷하다. 그 부분은 이후에 계속 언급되며 우리에게 사회에 대한 메세지를 전달해주려고 한다. 그 메세지는 결국 우리 모두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또 우리 자신을 위해 다른 사.. 2020. 1. 20.
흰 - 한강 소설 리뷰 '채식주의자'를 써 유명해진 한강 작가의 소설이다. 단편소설집이라고 하기도, 장편소설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다양한 흰 것들을 소제목으로 한, 산문시로 느껴지는 짧은 글들이 모여서 하나의 큰 이야기를 구성한다. 옴니버스식이라고 하는 것이 제일 애매하지 않은 표현일 것이다. 읽기 시작할 때는 각각의 글들이 소제목을 주제로 한 짧은 글조각들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 수록 모든 이야기들이 연결된, 하나의 이야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감탄하게 된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이 아님에도 작가가 화자인 실화를 글로 옮겼다는 느낌을 준다. 라디오 방송을 하던 중 질문을 받았다고 시작하는 글이라든가, 엄마에 대해 얘기한 글들은 가상의 인물이라기에는 지나치게 구체적이어서 이것이.. 2020. 1. 20.
보헤미안 랩소디 - 정재민 소설 리뷰 편이 되어주지 못하는 나로 인해 가장 서러운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p9 가여운 단 한 명의 관객을 위해서 광대 옷을 억지로 입고 혼신의 힘을 다해 마지막 공연을 했는데, 그 관객은 공연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객석을 떠났던 것이다. p67 '퀸'이라는 밴드의 곡과 제목이 같다. 몇 년 전, 우연히 접하게 된 'Bohemian Rhapsody'는 나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대부분의 영어 노래는 가사에 담긴 내용을 깊게 생각하지 않고 멜로디와 리듬을 주로 듣게 된다. 하지만 친구가 이 곡을 소개해 줄 때는 곡의 가사를 그림으로, 만화로 담은 것을 보여주며 노래를 들려주었다. 가사의 내용을 그렇게 적나라하게 알고 난 후 곡을 듣자 색다른 구성과 함께 의미가 강렬하게 다가왔다. 가사에 담긴 .. 2020. 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