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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개떡 같은 기분에서 벗어나는 법(안드레아 오언) 리뷰

by 칠월색 2020. 1. 13.

제목을 보면 좀 막말하는 자기계발서인가? 싶을 것이다. 하지만 읽어보니 자기계발서나 힐링 서적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이 책은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자신을 몰아세우라고 하지도 않고, 다 괜찮으니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도 않는다. 이 책은 실용서이다. 나도 모르게 공부하듯이 키워드를 정리하면서 읽었다. 키워드를 정리하기도 정말 쉬웠던 게, "내면의 비판자", "연민하는 목격자"와 같이 기억하기 쉬운 단어로 정리해 준다. 포스트잇에 10개 이상의 단어가 적혔는데, 이것들을 의식하면서 산다면 좀 더 긍정적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이 생긴다. 아니, 그보다는 '개떡 같은 기분'에서 탈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에 가까운 것 같다. 정말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논리에 설득당하며 읽는 느낌이 든다. 예시를 들자면, 나는 운이 좋아서 우리 학교에 들어왔다는 생각을 종종 하는데, 이런 생각에 "사기꾼 콤플렉스"라는 이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렇게 내가 하는 부정적인 생각의 정체를 알게 된 것 부터가 한 발짝 내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내가 이런 생각을 또 하게 될 때면 '내가 또 이런 생각을 했네' 하고 생각에 제동을 걸 수 있게 됐으니까.

책을 읽다 말고 다른 걸 하다가 기분이 안 좋아지려던 찰나에 책의 내용이 생각나면서 정신을 차리며 이 책의 효능을 깨달았기에 읽기를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무의식중에 드는 생각으로 인해 기분이 나빠지고 부정적인 생각으로 빠져드는 걸 막아주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특히 남을 많이 의식하고 '나는 잘해야 한다'는 강박에 빠진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광고 멘트 같아졌지만 정말로 도움이 됐다! 자기계발서는 다 당연한 이야기만 하는 것 같아서 무시하던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는 찔리는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기에 진지하게 책을 읽었다. 단단하면서도 부드럽고, 자신을 아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생긴다.

 

2019년 5월 28일에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