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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7

보헤미안 랩소디 - 정재민 소설 리뷰 편이 되어주지 못하는 나로 인해 가장 서러운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p9 가여운 단 한 명의 관객을 위해서 광대 옷을 억지로 입고 혼신의 힘을 다해 마지막 공연을 했는데, 그 관객은 공연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객석을 떠났던 것이다. p67 '퀸'이라는 밴드의 곡과 제목이 같다. 몇 년 전, 우연히 접하게 된 'Bohemian Rhapsody'는 나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대부분의 영어 노래는 가사에 담긴 내용을 깊게 생각하지 않고 멜로디와 리듬을 주로 듣게 된다. 하지만 친구가 이 곡을 소개해 줄 때는 곡의 가사를 그림으로, 만화로 담은 것을 보여주며 노래를 들려주었다. 가사의 내용을 그렇게 적나라하게 알고 난 후 곡을 듣자 색다른 구성과 함께 의미가 강렬하게 다가왔다. 가사에 담긴 .. 2020. 1. 19.
나를 보내지 마 - 가즈오 이시구로 장편소설 리뷰 읽어나가기 시작할 때 분명 작가는 일본 태생인 것 같은데, 작품 배경은 영국이라 조금 어리둥절했다. '나를 보내지 마'는 영국을 배경으로 하는 SF인 듯 아닌 듯 한 소설이다. 분명 현실과는 조금 엇나간 배경을 가지고 있다. 이 작품은 아마 접할 수 있는 복제인간을 주제로 한 작품 중 가장 감성적이고 섬세한 작품일 것이다. SF 특유의 기계적인 분위기 보다는 평범한 10대 청소년들의 성장소설에 가까운 분위기 인데다, 복제인간을 연상시킬 수 있는 단어만 언뜻 언뜻 등장할 뿐, 아무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 작품 내부에서 이 '비밀'을 대하는 태도와 다르지 않다. 작품 내의 청소년들의 비밀을 다루는 태도는 그들의 기숙사 생활에서의 사건들과 같이 독자가 10대를 추억하게 해준다. 아무도 이들이 평범하지 .. 2020.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