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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14

우리가 과학을 사랑하는 법 - 곽재식 과학도서 리뷰 여태 읽었던 과학 교양서 중 제일 강하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과학사와 과학 상식,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는 의미의 균형이 절묘하다. 과학사는 읽을수록 이걸 어떻게 조사해서 알아냈을까 싶을 정도로, 인생에서 흥미로울 법한 에피소드는 다 들어있다. 그렇다고 해서 인물을 하나하나 세세하게 밝혀내 까발리는 느낌이 드는 것은 아니었다.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위대한 과학자라고 해서 우리와 전혀 다른 외계인 같은 사람이 아니라, 비슷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혹은 살아갔던 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이 책은 여러 여성 과학자를 소개하는 책이기에 이 사람들이 지금보다 조금 더 과거이기에 좀 더 구시대적이고 편견이 강했던 사회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었고, 어떻게 이겨내고 견뎌냈는지 보여준다. 여성 과학자는 가려.. 2020. 3. 28.
여주인공이 되는 법 - 서멘사 엘리스 에세이 리뷰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아주 단순하다. 도서관에서 다른 책을 찾다가 책등의 디자인과 제목을 보고 혹해서 꺼내보았다. 그도 그럴 것이, 책등에까지 금박을 한 책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책의 디자인이 완전히 내 취향은 아니지만, 흔하지 않은 디자인이라 눈길이 갔다. 제목의 경우는 이전부터 듀나의 "여자 주인공만 모른다"를 읽고 싶어 도서관 대출 예약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작가가 다양한 소설을 읽고 여주인공에게서 느낀 점을 일기처럼 적어두었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그 첫인상은 틀리지 않았다. 자전적 에세이로, 커가면서 읽은 소설과 그로부터 배워 성장하고 나아간 이야기를 다뤘다. 작가의 성장 배경인 이라크계 유대인의 삶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고, 그보다 더 친숙한 배경인 딸로서의 삶, 여자.. 2020. 3. 13.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 크툴루의 부름 외 12편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리뷰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그 이름을 처음 들은 것은 러브크래프트를 모르는 사람에게 러브크래프트가 밸런타인데이에 어울리는 사랑스러운 글을 썼다고 속이는 농담을 본 것이다. 러브크래프트를 모르는 상태에서 그 농담을 처음 봤기에, 나는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잘 몰랐다. 그 농담을 설명하는 과정을 보고 뭔가 이상하고.. 촉수가 나오는 공포물을 쓰는 작가다, 그 정도의 이해가 생긴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최근 나는 '크툴루의 부름'이라는 TRPG 룰을 아주 제대로 즐기고 있다. 러브크래프트가 쓴 소설의 세계관인 크툴루 신화를 주제로 한 TRPG의 규칙이다. 이를 접하면서 나는 '코스믹 호러'가 무슨 의미인지 좀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공포가 내게 그렇게 낯선 것이 아님 또한 인지했다. 인터넷에 .. 2020. 2. 29.
아직은 신이 아니야 - 듀나 연작 소설집 리뷰 이전에 '민트의 세계'를 읽었다. '아직은 신이 아니야'보다 이후에 나온 책인데, 순서를 바꿔 읽은 셈이지만 나쁘지 않았다. 세계관을 아는 상태에서 소설집을 읽은 셈이라 더 이해가 편했다. 소설집의 모든 소설이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데, 그 세계관이 창작 세계관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이전까지는 일부러 공통 주제를 갖고 다양한 작가가 모여서 쓴 소설집이 아닌 이상 소설집 안에 있는 소설이 공통적인 특징을 대놓고 갖고 있는 것은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아직 소설집을 많이 읽어보지 못해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듀나의 세계관은 특별하다고 느꼈다. 우선 한국을 배경으로 한다. 이전에 읽은 "장르 세계를 떠도는 듀나의 탐사기"에서 듀나가 언급했듯이 이는 장르물, SF에서 흔하지 않은 시도다. 본인.. 2020. 2. 29.
오늘의 SF #1 - 문예지 리뷰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건데 읽고 나니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모르는 작가나 작품이 언급된 부분도 많지만 그것을 하나하나 찾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원래 비문학에 별로 관심이 없는데 비문학 부분, 칼럼이나 리뷰도 재미있게 읽었다. 소설 부분도 흥미로웠다. 앞으로 계속 나온다면 계속 사서 모으고 싶을 정도이다. 책을 다시 소장하게 된다면 리뷰를 좀 더 시간을 들여 천천히 쓸 예정이다. 아마 곧 책을 구하게 될 것 같다. 지금은 다른 책을 반납하기 전에 빨리 읽어야 하는 상황이라 급하니 이쯤에서 마무리한다. 2020.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