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1 부드러운 뿔 - 조우리, 소우경 그래픽 노블 리뷰 기숙사 방으로 들어갈 때면 나를 위한 건 없을 줄 알면서도 택배가 쌓여있는 곳에 눈길을 준다. 시선은 여김 없이 쌓인 택배를 스쳤다가 다시 앞을 향했다. 사감실을 지나쳐 곧장 걸어가다 갑자기 뒤를 돌아봤다. 우편함에 뭔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직감이 왔기 때문이다. 근거는 없었다. 눈을 굴리며 방 호수를 찾다가 내 방 호수가 적혔을 칸에 눈이 고정됐다. 노랗고 커다란 봉투가 우편함 밖까지 튀어나와 있었다. 룸메 언니한테 온 거겠지, 전해줄 요량으로 봉투 가까이에 다가갔다. 내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것도 또박또박한 손글씨로. 출판.. 정원? 아니구나. 출판정언에서 보내온 것이다. 책이겠구나, 내가 책을 받을 일이 있었던가. 보통 이렇게 등기나 우편으로 오는 것은 텀블벅에서 후원한 책이었다. 그제야 기억이 났.. 2020. 1. 20. 이전 1 다음